프로야구
[PO 4] ‘108구→이틀 휴식→무실점 우승투’ 2년 전 마법, ‘75구→사흘 휴식 등판’ 올해도?
KT 위즈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또 한 번의 마법을 준비한다. KT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1·2차전에서 내리 패한 KT는 한 번이라도 지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서 3차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바꾼 KT는 4차전 선발로 쿠에바스를 낙점했다. 쿠에바스는 1차전에서 75구를 던져 3이닝 7실점(4자책)을 기록한 투수. 사흘 휴식 뒤 선발 등판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상대 선발(송명기)과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해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든다는 심산이다. 쿠에바스의 4차전 선발은 이미 계획된 바였다. 1차전 투구수까지 이미 계산해 뒀다는 후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 끝나자마자 쿠에바스에게 4차전 선발을 준비하라고 미리 얘기했다. 시리즈가 4차전까지 간다고 생각해서 쿠에바스를 준비시켰고, 쿠에바스도 ‘오케이’ 했다”라고 말했다.
무리수는 아닐까. 하지만 쿠에바스는 이미 ‘마법’을 부렸던 경험이 있다. 2년 전인 2021년, 예정에 없던 1위 결정전(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사흘 뒤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바 있다. 사흘 전 무려 108구를 던지며 팀의 공동 1위 등극을 이끈 쿠에바스는 이틀 휴식 뒤 중요한 경기에 선발 등판해 무실점 투혼을 펼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2년 뒤 비슷한 상황에 놓인 KT와 쿠에바스는 이번에도 마법을 재현할 수 있을까. 이강철 감독의 ‘초강수’가 시리즈를 수원(5차전)까지 이끌 수 있을지, 3일 쿠에바스의 어깨에 관심이 모아진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3.11.03 06:00